젊은 광산기술자였던 영국인 리처드 트레비딕은 제 스스로 달리는 자동마차를 만드는 것이 큰 꿈이었다.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엔진과 선배인 머독이 와트의 증기엔진을 이용하여 16년 전에 만든 꼬마 증기자동차를 본 후 사람이 타고 달리 수 있는 승용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4년 동안의 연구 끝에 설계를 완성한 것은 1801년 초여름이었다.
그는 친구의 대장간을 빌려 6개월 간의 긴 작업으로 12월 초에 완성하여 보일러 엔진이 뒤에 달린 역마차모양의 자동차가 마침내 탄생했다.
이차가 사람이 탈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승용차였다.
트레비딕은 뒷바퀴 직경이 3.3m나 되는 높다란 세바퀴 증기차를 길에 끌어냈다.
대망의 첫 시험운전을 하기위해 물을 넣고 석탄에 불을 지펴 증기를 만들었다.
얼마 후 증기의 압력이 충분해지자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을 다 올라타라고 했으나 생전 처음 보는 이 쇳덩어리 괴물에 질려 모두들 고개를 흔들었다.
앞 운전석에 높다랗게 올라 않은 트레비딕이 증기압 밸브를 열고 차가 움직이자 그때서야 용감한 젊은 사람 8명이 서둘러 올라탔다.
차는 슬금슬금 움직여 100m 가량 굴러갔다. 대성공이었다. 사람들이 두 손을 들고 '부라보 딕'을 연발했다. 보일러 엔진에서 증기와 연기를 뿜어내고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달리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이 차를 '딕의 칙칙폭폭'이라고 불렀다.
그해 크리스마스 전날 트레비딕은 진짜 로드 테스트를 하기 위해 친구 3명을 태우고 집에서 26km 떨어진 캠본비콘 마을을 향해 출발했다.
도중에 작은 시냇물을 건너다 차가 너무 높아 흔들리는 바람에 운전실수로 작은 바위를 들이받고 핸들이 부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사람을 불러모아 겨우 차를 일으킨 다음 근처 선술집에다 세워 놓고 안으로 들어가 추위를 녹였다.
그런데 보일러에서 불이 아직 타는 줄 모르고 위스키 몇잔에 마음놓고 쉬는 동안 물이 다 빠진 엔진이 벌겋게 달아 차가 몽땅 타 버렸다. 나무로 만든 차체에 불이 옮겨 타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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