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24년 전, 프랑스 육군의 공병대위 니콜라 조세프 퀴뇨는 혁명의 먹구름이 감도는 가운데 매일 고된 전투훈련을 받고 있었다. 그는 무거운 대포를 사람이나 말이 끌지 않도록 쉽게 전장에서 운반할 수 있는 방법을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영국에서 1765년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엔진을 보고 힌트를 얻어 2년 동안의 연구와 노력 끝에 제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수레를 마침내 발명하였다.
이때가 1769년이었는데 그의 발명품은 트랙터형 세바퀴 자동수레로서 세계 최초의 자동차였다.
당시 프랑스 육군사령관이었던 스와솔공작이 이 차를 보고 전장에서 쓸모가 있는지 시험해 볼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퀴뇨는 파리 시내 자신의 공작실에서 파리 교외의 빈센느 숲까지 시험운전하기로 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맞은 퀴뇨의 자동차는 불과 연기와 이상한 소리를 괴물처럼 뿜어내며 굴러갔다.
속도는 한 시간에 3.2km정도였지만 말이나 사람이 끌지 않아도 제 스스로 굴러가는 수레를 생전 처음 구경한 파리 시민들은 크게 놀랐다.
그런데 이 세계 최초의 자동차는 증기엔진이 달려 있는 앞바퀴가 너무 무거워 커브를 제대 돌지 못하는 바람에 그만 길가의 집벽을 들이받으면서 넘어졌고 따라가던 구경꾼과 군인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났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자동차 사고였고 시험은 즉시 중단 되었다.
시험운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사령관인 스오솔공작의 관심은 식어버렸다.
퀴뇨는 부서진 차를 다시 고쳐 시민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파리 시내를 타고 다녔으나 이 괴상한 쇳덩어리 괴물이 공포감을 준다는 시민들의 항의 때문에 최초의 자동차는 창고에, 퀴뇨대위는 감옥에 감금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감옥에서 풀려난 퀴뇨는 다시 한 대를 더 만들었으나 끝내 인정을 받지 못하여 창고 속에 팽개쳐야만 했고 깊은 좌절감 때문에 유럽을 방황하다가 끝내 객사했다고 한다.
그후 그의 증기자동차는 나폴레옹 보나파프트 눈에 띄어 세계정복을 위한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수리했으나 전쟁에 정신이 팔려 더 이상 빛을 보지 못했다. 이 불행한 첫 자동차는 지금도 파리공예박물관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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