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는 놋쇠, 납, 무쇠 등으로 만든 활자를 뜻한다. 예전에는 주로 구리, 철, 납 등으로 만들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납으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금속활자는 우리나라와 매우 인연이 깊은데, 고려시대에 이규보가 엮은 책 [동국이상국집]에 보면 고려 인종 임금 때의 최윤의라는 문하시랑평장사가 1234년에 왕명을 받아 [상정고금예문] 50권을 금속활자로 찍어냈다고 기록되어 있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고 하지만,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역시 금속활자라 하면 고려 공민왕 때의 경한의 [불조직지심체요절]이 으뜸이다. 정식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나, 주로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경]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직접 찍어낸 책은 경한이 입적한 뒤인 1377년(우왕 때) 청주에 있는 흥덕사에서 금속활자인 주자로 찍어낸 것이 최초로 찍어낸 초본이다. 상하 2권 중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하권 1책(첫장은 없음)뿐이고,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역사적 문헌 상으로만 기록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최고의 활자본이라는 점이 우리의 자부심을 높여준다.
참고로 2001년 9월에 [승정원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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